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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24개월 사회성 발달

1. 애착

애착은 아기와 양육자 사이에 형성되는 긍정적 정서관계이다. 이 시기에는 양육자에 대한 분명한 애착을 형성하며 다른 가족에 대해서도 애착행동을 나타낸다. 애착대상에게 능동적으로 접근하고 접촉을 시도한다(안영진, 1996).

걷기 시작하는 13-14개월이 되면 애착행동이 절정에 이른다. 13-18개월된 아기들은 엄마를 볼 수 있는 거리 안에서 즐겁게 탐구하며 놀다가 다시 엄마 곁으로 오곤 하는데, 이것은 엄마를 안전한 곳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아기들은 12-14개월이 되면 애착을 형성하지만 이들의 애착의 질은 매우 다르다.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엄마와 함께 있는 동안 보통 장난감에 금방 애착되어 즐겁게 논다. 엄마가 떠나면 울면서 놀이를 멈추거나 덜 열중하게 된다. 그러다가 엄마가 돌아오면 아기는 엄마를 기쁘게 맞이한다. 엄마가 떠났을 때 별로 놀래지 않았던 아기는 엄마를 보고 미소를 짓거나 얘기를 한다. 그러나 많이 놀랜 아기는 엄마를 밀고 당기면서 노여움을 표시하거나 곧 분노가 가라앉는다.

불안정한 애착이 형성된 아기들은 엄마와 함께 있는 동안에도 방안을 탐색하며 잘 놀지 않는다. 엄마가 떠나려고 하면 울거나 달라붙는다. 그러나 엄마가 돌아오면 쳐다보지 않거나 또는 심하게 매달리거나 안으려 하면 떨쳐버리는 행동을 한다.

12-13개월이 되면 대부분 부모 모두에게 똑같은 수준의 애착을 형성한다. 보통 안정된 상황에서는 아버지나 어머니 중 어느 한 쪽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놀라거나 불안정한 상태에서는 보통 엄마에게로 간다. 아기는 보통 자기자신과 상호작용을 가장 많이 한 사람과 애착을 형성하게 된다. 아기들의 애착대상은 보통 2년을 전후로 변화를 띠기 시작하는데 이것은 부모의 양육양상과 관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엄마와 아빠는 처음부터 각기 다른 양상으로 아이를 다루게 된다. 예를들면 엄마가 아이를 안을 때는 수유를 하거나 달래주거나 어르는 등 돌보는 과정에서 대부분 이루어지는데 반해 아빠가 아기를 안을 때는 보통 놀이과정에서 많이 이루어진다. 또한 아빠는 엄마에 비해 생동감 있고 활달한 방법으로 아이를 대하게 되며 특히 아들에겐 적극적이고 활동적인 행동을 취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남아들은 보통 2세가 되면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여아는 남아에 비해 좀 더 다양한 양상을 띠는데 엄마를 더 좋아하는 아이, 아빠를 더 좋아하는 아이 그리고 부모 모두를 똑같이 좋아하는 아이 등 이 세 가지 양상이 비슷한 분포를 띠는 것이 일반적이다(김광웅, 안영진, 1997).

13-18개월에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아기들은 유아기의 인지발달과 사회, 정서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머니와 안정된 애착을 형성한 아기는 불안정한 애착을 형성한 아기들보다 융통성 있고 인내심 있게 과제에 접근한다. 보다 열심히 긍정적인 자세로 인지적 과제에 접근하고 어려운 과제가 주어져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성인의 도움에 전적으로 의존하기보다는 성인의 도움을 건설적으로 활용하면서 인지과제를 해결해 나간다.(윤운성, 정정옥, 1998)


2. 분리불안

분리불안은 아기 애착 대상인 부모와 함께 있다가 떨어지거나 일정시간 동안 떨어져 있을 때 두려움을 느끼는 불안한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분리불안은 낯가림이 사라지기 시작하는 12개월 이후부터 나타나며 30개월까지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12개월부터 20개월 사이에는 아기는 기어 다니거나 걸을 수 있으므로 부모에게서 떨어지면 부모 곁으로 가려고 애를 쓴다. 부모가 외출하려고 옷을 갈아입으면 부모와 떨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심하게 울며 매달린다. 분리 후에 나타나는 이런 매달리기 반응은 10개월부터 18개월 사이의 아기에게서 흔히 관찰된다. 친숙한 사람이 고정적으로 아기를 돌봐주면 아기는 곧 적응한다.

아기의 행동에 민감하고 적절하게 반응하면 안정적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민감하고 적절한 반응이란 아기가 미소지을 때 웃어주고, 말하고 싶어할 때 말을 걸어주고 울 때 안아주는 것과 같은 행동이다. 분리불안은 낯가림 시기보다 조금 늦은 생후 9개월경에 나타나기 시작하여 15개월 경에 최고조에 달하며 그 이후에 점차 감소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3. 낯가림

낯가림은 분리불안과는 달리 낯선 사람에 대한 불안을 말하는데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심하게 울거나 엄마에게 안겨 몸을 숨기는 현상을 보인다. 6개월에 시작하여 15개월이 되면 점차 감소한다. 일반적으로 핵가족 속에서 한사람의 양육자에게 자란 경우 할머니, 할아버지,고모, 삼촌, 이모 등이 있는 대가족에서 성장하는 아기들보다 더 많은 불안을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4.자율성

이 시기 아기는 자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는 자아 중심성을 갖고 있는데 이기주의와는 다른 것으로 자아인식의 부족에서 나오게 된다. 1세 무렵까지는 자기의 몸과 자신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자기 자신의 일부로 지각하지만 점차 자기가 아닌 다른 사물이나 사람을 자기자신과 구별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이 시기 아기는 자아감을 계속 발달시켜 나가고, '나', '나의 것', 나와 다른 '타인'을 식별할 수 있게 된다.

2살이 되어가면서 아기는 엄마와 늘 붙어 있으려는 욕구가 조금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놀이와 탐색에 대한 흥미가 더욱 증가한다. 아기는 이제 잘 걸을 수 있게 되면서 주변환경을 더 많이 탐색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의 아기들이 '싫어', '아니야', '내가 할꺼야' 등의 표현을 자주 쓰는 것은 바로 자율성이 발달하였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런 자율성의 발달로 인해 지시적이고 자기 주장적인 행동을 하게 되며 자신을 독립적인 존재로 인식하지만 여전히 부모에 대한 의존성을 나타낸다. 부모는 아기의 이런 독립심을 수용하면서 아기가 정서적 안정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아기들은 새로운 행동을 탐색, 시도하면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며 계속적으로 자아를 형성해 가는 과정에 있다. 그러므로 아기 스스로 선택하고 성취할 수 있도록 정서적 지지를 해주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느끼는 성취감은 긍정적 자아개념의 발달을 강화시킨다.

13-24개월 아기의 사회성발달을 위한 양육방법

사회성은 아기의 기질, 생물학적 요인, 부모의 양육태도, 모델링 등의 영향을 받아 발달하게 된다.

아기의 기질은 아기가 부모와 애착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기의 기질이 까다로워서 잘 먹지도 자지도 않고 울고 보채기만 한다면 부모를 지치게 해서 안정적인 애착형성을 방해하게 된다. 반면에 아기가 순해서 방긋방긋 웃고 잘 자고 잘 먹는다면 부모는 아기에게 더 많은 사랑과 관심을 쏟게 되는 것이다.

남자아기는 성염색체와 성호르몬이라는 생물학적 요인의 영향으로 여자아기보다 더 공격적이다(장휘숙, 1990). 남자아기의 성염색체는 XY, 여자아기의 성염색체는 XX인데 이러한 차이에 의해 공격성에서 차이가 생기게 된다. 또한 남성호르몬은 신체의 힘을 강하게 하고 공격적인 행동을 유발한다. 남녀 모두에게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는데 다만 남성에게 이 호르몬이 훨씬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남성다운 특징이 나타나는 것이다.

부모의 양육태도는 아기의 사회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부모가 아기를 대할 때 따뜻하고 수용적이며 일관된 태도를 보인다면 아기는 부모의 이런 행동을 모방해서 신뢰감과 자율성 등을 적절히 발달시키게 된다. 만일 부모가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아기는 부모에게 적개심을 갖게 되고 이것은 반사회적인 행동으로 표출될 수 있다. 이처럼 부모는 아기의 교과서인 것이다. 아기는 부모가 행동하는대로 그대로 모방하기 때문에 부모는 자신의 모습이 아기에게 어떻게 비쳐질지를 생각하며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아기에게 지시하지만 말고 말과 행동을 일치시켜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 시기 아기들은 부모와 애착과 신뢰를 형성하는 시기이다. 가능하다면 많은 시간을 아이와 함께 보내며 신체적인 접촉을 충분히 해 주는 것이 좋다. 아기들은 엄마와 떨어지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신체반응들이 나타난다. 혈압이 올라가고 체온이 떨어지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나오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그리고 성장 호르몬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부모가 아기와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것은 사회성 발달뿐 아니라 인지발달, 신체발달,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모와의 긍정적인 애착은 부모가 항상 아기 자신을 보호해 주고 사랑해 줄 거라는 신뢰를 갖게 되고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또래나 타인도 신뢰를 하게 된다. 아기가 부모에게 신뢰를 갖게 하기 위해서는 일관성을 가지고 아기의 요구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도움이 필요한 적절한 시기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졸린데 자꾸 우유를 먹으라고 한다든지, 겁에 질려서 도와 달라고 우는데 엄마가 빨래하는 일에 열중해서 아기를 달래지 못하는 일들이 반복된다면 아기는 부모를 신뢰할 수 없게 된다.

아기는 부모에 대한 애착과 신뢰를 바탕으로 뭐든지 자기 스스로 해보고자 하는 자율성이 발달하게 된다. 위험한 일만 아니라면 아기의 행동을 그냥 놔두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못하게 막으면 수치심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사물에 대한 왕성한 호기심을 나타낸다. 부모의 통제가 가능한 범위 안에서 스스로 탐색하면서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이 무렵의 아기는 여러 가지 일에 흥미를 보여 무엇이든 무턱대고 자신이 해보려고 한다. 부모가 볼 때는 어설프고 위험스럽기 짝이 없지만 아기의 의욕을 소중히 생각하고 거기에 응해주는 것도 좋다.

아기가 새롭거나 바람직한 행동을 했을 때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도록 한다. 칭찬은 아기가 보고 듣고 느끼고 행동한 것에 주의를 기울여 행동을 한 직후에 하는 것이 좋다. 칭찬은 구체적이고 서술적으로 표현하도록 하고 안아주거나 쓰다듬는 등의 신체접촉을 해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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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임신과출산그리고육아 원문보기 글쓴이: 햇살처럼~!